설교 강의

<2023.4.16 주일오전예배설교> 이것을 해하여 기념하라 (고전11:17-34)

박선준목사 2023. 4. 19. 11:10

성찬의 의미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가지십니다. 여러 음식을 차려놓고 제자들과 음식을 잡수시죠. 식사를 마치실 쯤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빵과 잔을 나누어주면서 첫 번째 성찬식을 행하십니다. 빵을 찢어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다 하십니다. 그리고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하시면서 성찬식을 행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너희도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십니다.

그 당시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빵을 주면서 이것은 내 몸이다. 잔을 주면서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는 나의 피다. 예수님이 주시니까 먹고 마시기는 했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에 예수님이 체포당하시고 그다음 날 아침에 십자가에 못박히고 6시간 만에 죽으십니다. 3일 뒤에 예수님 부활하시고 그리고 40일 후에 하늘로 승천해 올라가십니다. 그리고 10일 뒤에 성령이 제자들에게 강림하시면서 제자들은 복음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예수님이 빵을 찢으며 이것은 내 몸이다.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내 언약의 피라고 하셨던 것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몸이 찢어지고 피흘려 죽는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너희도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명령을 따라 제자들은 성찬식을 시행하였고 그 이후로부터 생겨나는 모든 교회에서는 성찬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매달 첫째주 주일에 성찬식을 하죠.

그럼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찬식을 계속해서 행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죠.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기념하라는 것은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 성찬식을 통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살찢고 피흘려 죽으셨음을 잊지말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때에는 오늘날과 같이 간단한 성찬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만찬으로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만찬을 차려놓고 제자들과 음식을 먹은 후에 성찬식을 하였던 것처럼 초대교회도 먼저 음식을 차려놓고 같이 먹은 후에 성찬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성만찬과 성찬은 따로 구별된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기 전에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신 것은 이 다음 하나님 나라에서 벌어질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22:15에 보시면 예수님이 이런 말씀하십니다. 내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만찬을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다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십니다. 이 유월절 만찬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이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의 만찬은 바로 어린양이신 예수그리스도의 혼인 잔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제자들과 가지신 유월절 만찬은 이다음 하나님 나라에서 벌어질 계19:7에 나오는 어린 양의 혼인잔치를 염두해두고 하신 성만찬인 것입니다. 그 혼인잔치의 신랑은 누구죠? 예 예수님이시고, 신부는 누구죠? 예 바로 교회죠. 우리들이 예수님이 신부로써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주인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만찬은 예수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가 신랑과 신부로써 한 몸을 이루는 것을 축하하는 거룩한 천국잔치인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이 뜻을 그대로 받들어서 성만찬을 벌이고 예수님이 식후에 이 떡은 내 몸이고 이 잔은 내 피로다 하시면서 성찬식을 하신 것처럼 그대로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이 성만찬을 통하여 내가 예수님의 신부이고 예수님과 한 몸이 되었음을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 고린도교회도 이 성만찬식을 주일 저녁에 모여서 거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17절에 보시면 사도바울이 이 고린도교회의 성만찬 모임이 교회에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롭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20절에 보시면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라고 말씀합니다. 왜 고린도교회의 성만찬 모임은 해롭고 또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고린도 지역이 너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는 것일까요? 천만해요. 고린도지역은 큰 항구도시로써 무역이 활발하여 물질이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성만찬 모임을 한답시고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 모임이 해롭고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21절이 말하고 있습니다.

고전 11: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이것은 성만찬을 하기 위하여 교인들이 각자 먹을 것을 조금씩 가지고 모여든 것입니다. 그럼 그 모인 음식은 주의 만찬으로 모든 사람이 같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각각 자기가 가져온 만찬을 먼저 갖다 먹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니까 먹을 것이 없어서 가져오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이나 먹을 것이 없이 늦게 오는 사람은 먹을 것이 없는 것이죠. 이름은 만찬인데 모든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가지시고 하늘에 축사하시고 떼어 주니 거기에 있던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가 배부르게 먹는 그런 만찬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55:1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주의 만찬은 이렇게 누구든지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와서 먹고 마시는 것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먹을 것을 많이 가져온 부자들은 자기 것으로 배부르게 실컷 먹고 취하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먹을 것을 가져오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일이 많아서 늦게 온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이죠. 가난하고 일이 많아서 늦게 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노예나 종 이런 사람들이죠. 이 당시에는 노예, 종의 신분의 사람들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으니까요,

성만찬이 이렇게 자기 것 자기가 먹는 식이 되니까, 만찬의 현장에 부자들은 배부르고, 가난한 사람들은 배고픈 것이죠. 이것은 주의 만찬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모임은 교회의 유익은 커녕 도리어 교회를 업신여기는 것이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하여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 해로운 것입니다.

고전 11: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성만찬은 주님을 먹고 마시는 천국잔치입니다. 예수님은 요635절에 내가 생명의 떡이라 말씀하시면서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거기에는 배고프고 가난하고 아프고 슬프고 그런 저주가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것입니다. 생명수의 강이 끊임없이 솟아 흐르고 생명수의 강 좌우에는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1년 내내 열매를 맺혀서 언제든지 먹고 마실 수 있는 풍요로운 곳이죠.

교회의 성만찬은 이런 천국잔치의 풍요를 이 땅에서 맛보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부자, 가난한 자, 주인, 종 이런 차별이 늘 있지만 교회 안에서는 그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도록 모든 교인이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죄악된 세상에서 천국을 맛보고 천국을 이루어가는 곳이 교회인 것이죠.

그러나 고린도교회처럼 성만찬을 한답시고 각자 자기가 가져온 음식 자기만 먹고 가버린다면 그런 성만찬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만찬이 아니죠. 그런 교회는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은 세상의 가치 즉 내거 니거 이런 차별을 무너뜨리고 모두가 하나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교회는 자기 유익을 추구하지 말고 서로를 배려하며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나누고 베풀며 더 나아가서 서로를 위하여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기까지 해야합니다.

성찬은 우리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어떻게 우리가 주님의 몸을 먹고 마시는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우리 주님께서 자기를 내어주셨기 때문인 것이죠. 예수님께서 자기를 희생하셨기에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살게 되었고 천국잔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성찬은 철저한 예수님의 희생으로 주어진 천국잔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성만찬에서 이 음식은 내가 가져왔으니 내 거야 이런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만찬을 위해서 각자 음식을 풍성히 가지고 왔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가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가져올 수 없는 가난한 자나 노예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돌아보고 채워주고 붙잡아주며 온전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이 성만찬에 담겨있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자와 가난한 자, 자유인과 노예,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 여자가 모두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면서 주님 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는 것이 성만찬인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교회는 이런 성만찬의 거룩한 의미를 깨뜨린 것입니다. 어쩌다가 고린도교회는 하나됨이라는 성만찬의 거룩한 의미를 깨뜨리게 된 것일까요? 그 대표적인 것이 무관심입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나 혼자만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은혜 받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자기들이 가져온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며 또 잔을 마시며 아!! 오늘 예수님의 은혜가 충만하였어 하고 기분 좋아서 돌아가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배고프든 말든 신경 안쓰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무관심이요 예수님이 제정하신 성찬을 파괴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한 몸된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몸인 것이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은 그것은 주님의 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고전 11: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신다는 것은 여기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예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성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누가 배고픈 사람이 있나 없나,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있나 없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고 오직 나만 배부르면 된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의 몸과 피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겉으로는 성찬에 참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성찬에 참여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이죠.

이렇게 성도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지 않고 오직 자기 유익을 추구하게 되면 그 성도의 신앙은 점점 약해지고 병들게 됩니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죠.

여러분 성도가 예수님처럼 배려하고 나누고 베풀고 섬기고 희생하고 그런 삶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께 벌 받습니다.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나누지 않고 배려하지 않고 움켜잡았던 것 모래알처럼 술술 다 빠져나가고요 더 삶이 어렵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징계하실 까요? 예 하나님의 자녀이고 백성이기 때문이죠. 속히 정신 차려서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처럼 멸망의 길을 가지 않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고전 11:32 우리가 판단을 받는 것은 주께 징계를 받는 것이니 이는 우리로 세상과 함께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성찬에 참여하는 성도는 내가 주님의 몸에 참여하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늘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나의 마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나의 유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마음이 섬김을 받기를 원하는지 섬기기를 원하는지,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지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유익을 위하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33절에 보시면 고전 11:33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왜 기다리는 것입니까? 예 함께 성만찬을 먹기 위해서이죠. 그럼 주로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기다리게 될까요?

예 주로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주인이 노예를, 상관이 하속들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난하고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해야될 일들을 다 마치고 달려와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들이 교회에 성만찬을 위해 달려와보니 자기를 위하여서 부자, 주인, 상관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왔을 때 그때 함께 주의 떡을 떼며 잔을 마시며 허기진 배를 채울 때, 55:1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천국이 그곳에 이루어지는 것이죠. 우리 교회가 이렇게 서로를 위하므로 진정한 주님의 몸을 이루어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