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강의

<2023.12.31 주일오전예배설교> 정체성을 잊지말라 (창11:1-9)

박선준목사 2023. 12. 31. 17:18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면

교만하지 말라 

자기를 낮추라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2023년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그저께 제가 아는 지인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20231229일이 그분에게는 이 땅에서 마지막 날이었네요. 이제 62세 신데, 마음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이 땅에서 마지막 날이 조만간 올 것입니다. 시편기자는 인생이 짧은 것임을 알고 그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시편90:12이죠.

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도 시편 기자처럼 우리의 날이 짧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의 인생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지혜롭게 잘 보낼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리면 우리는 헛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내가 어디서 왔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지 못하면 인생을 허비하게 됩니다. 엉뚱한데 자신의 시간과 물질과 힘을 쏟아붓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허탄한 일에 자기의 시간과 물질과 힘을 다 쏟아붓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들이 자기의 힘을 다 쏟아붓는 것은 바벨탑을 쌓는 것입니다. 이들은 바벨탑을 높이 쌓아서 하늘에 닿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들의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자기들은 행복하게 살게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11: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허탄한 일입니다. 이들이 아무리 바벨탑을 잘 쌓는다고 해도 그 탑이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요? 말도 안되는 것이죠. 또 바벨탑을 높이 쌓으면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행복은 결코 바벨탑을 높이 쌓는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롯데타워이죠. 123층이고 총 높이가 554,5m입니다. 그런데 이 롯데타워를 지은 롯데 가족이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형제들끼리 계속 싸우고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 거립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될까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암송했던 시편128:1에 나오잖아요.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정체성을 잊어버리자 이들은 허탄한 일에 자기의 시간과 물질과 힘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 직접 사명을 받은 노아의 증손자, 고손자 정도되는 사람들입니다. 노아가 함을 낳고 함이 구스를 낳고 구스가 니므롯을 낳습니다. 그런데 니므롯은 창10:8절에 보시면 세상에 첫용사이고 그가 나라를 만드는데 그 나라가 시날 땅의 바벨에서 시작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1:2에 보시면 11: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그들이 이 시날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바벨탑을 쌓는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니므롯이 바벨탑의 주동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니므롯은 노아의 증손자입니다.

노아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사명을 받은 자입니다.

노아시대 때 세상은 죄악이 가득하여 물로 완전히 멸망 당합니다. 그때 노아와 노아식구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남죠. 그러니까 노아는 인류의 첫 시조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명령하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이 명령을 따라 노아의 자손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노아의 증손자인 니므롯은 자신의 정체성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죠. 하나님의 말씀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 이름을 높이고 잘 먹고 잘사는데 정신이 팔려버린 것입니다. 바벨탑을 쌓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다 낭비해 버리는 것이죠. 그러나 니므롯은 바벨탑을 쌓는 일이야 말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기에 다 쏟아붓는 것이죠.

그러나 그것은 허탄한 것입니다. 바벨탑을 아무리 쌓아도 하늘에 닿을 수 없으며 바벨탑이 결코 니므롯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 그 사람은 허탄한데 자기의 힘과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니므롯 같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의 바벨탑을 쌓느라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바벨탑을 높이 쌓으면 자기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자기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그것은 자기의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고 평생 자기가 누구인지조차도 알지 못한 채 그냥 짐승처럼 살다가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불행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헛된 욕심을 추구하며 살 때 하나님의 저주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바벨탑을 쌓았던 니므롯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로 인해 인류에게 하나님의 저주가 임합니다. 그 저주는 언어의 저주입니다. 그 당시에는 1절에 보시면 온 땅이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인류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큰 복이죠. 그런데 인류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명령인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을 망각하고 흩어지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잘먹고 잘살려고 하다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서 억지로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언어가 혼잡해지니까 더이상 바벨탑 공사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뿔뿔이 흩어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9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11: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이것은 인류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흩어져서 온 땅에 충만하였다면 지금 온 인류는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전 세계를 여행 다닐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말로는 저 북한밖에 소통이 안되죠. 북한은 원래 우리와 한 민족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한국말은 한 민족만 쓰는 언어인 것입니다. 한반도를 벗어나면 소통이 안되는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소통하는데 너무도 큰 어려움이죠.

언어의 혼잡은 정체성을 잃은 인류에게 임한 하나님의 저주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온 세상이 언어만 단절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단절되었습니다. 민족과 민족의 단절 뿐만 아니라 한 민족 안에서 북한 남한하며 서로 싸우고, 또 지역별로 영남 호남 하면서 단절되었고 또 같은 지역 안에서도 박씨, 이씨 하면서 갈라지고 또 같은 종친 가운데서도 하나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같은 형제들끼리도 하나되지 못하는 것이죠. 결국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단절되어 자기 혼자만 고독하게 있는 것입니다. 더 가까워지려고 가까이 가면 더이상 접근할 수 없는 접근 금지의 벽들이 다 쳐져 있습니다. 고독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저주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자기의 정체성을 잃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저주가 임하는 것입니다.

 

그럼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왜 인간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인간의 본분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고전10:31에 이렇게 명령합니다.

고전 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살게 하려 하심입니다. 고후5:15절이 말씀하죠.

고후 5:15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만약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산다면 이 세상에 미움, 시기, 질투, 다툼, 전쟁이 다 사라질 것이고 사람들은 서로를 내 몸처럼 사랑하며 온전히 하나됨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 세상은 누구하나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체성을 늘 잃어버립니다. 바벨탑을 쌓는 것이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뒤돌아서면 또 나를 위해 바벨탑을 쌓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본분인데 그 본분은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고 바벨탑을 쌓는 것을 자기 본분으로 착각하고 그것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죠. 그럼 그럴수록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이 세상이 황폐케 되는 것이죠.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 모든 사람이 바벨탑을 쌓는다고 분주하더라도 여러분만은 그런 허탄한 일에 자기의 힘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의 본분인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데 온 힘을 쏟으시기를 바랍니다. 예배의 자리를 지키시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만 사십시오.

 

그럼 어떻게 하면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요?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교만은 하나님 도움없이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교만은 주로 자기 손에 뭔가 이룰 수 있는 힘이 생겨났을 때 생겨납니다.

오늘 본문에 보시면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으려고 하게 된 것은 자기들의 힘으로 바벨탑을 쌓아서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이런 허탄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온 땅에 언어가 하나였고 또 시날 평지라는 살기 좋은 땅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벽돌을 굽고 그 벽돌을 역청으로 붙여 아주 견고하게 탑을 쌓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힘이 생겨나자 그들은 하나님 없어도 자기들 힘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망각하고 바벨탑을 높이 쌓아서 자기 이름을 높이고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살자는 교만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돈이 많아지고 능력이 생겨나고 권력이 주어졌을 때 교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나의 삶이 형통할 때 우리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도움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매일 매 순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내가 나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되어 자기 인생을 헛되게 낭비하지 않고 복된 인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면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을 끊임없이 버려야 합니다.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또 바벨탑을 높이 쌓으려고 하는 허탄한 일에 빠져들게 됩니다.

11:4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이 이들에게 바벨탑을 쌓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요?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에 예수님과 함께 나도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내가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죽을 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죄값을 치루어주신 예수그리스도만을 높이기를 소망하게 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결코 바벨탑을 쌓아 자기를 높이는 일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도리어 날마다 자아를 죽이고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높이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하고 예수그리스도만이 자기의 자랑임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은 허탄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복된 인생이 될 줄을 믿습니다.

여러분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보시고 이제는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자랑하는데 온 힘을 쏟으십시오.

예수님은 마지막에 우리에게 사명을 주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사명은 온 세상에 가서 내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날마다 나는 죽고 나를 통해 예수님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복있는 사람이 될 줄을 믿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그런 복된 인생이 되기를 축복합니다.